중, 자신의 나뭇잎, 열매, 가지, 몸통까지 모두 내어준 나무는 다 늙어버린 아이에게 그루터기에라도 앉아 쉬라고 한다. “미안하다” 며 연신 사과하는 그녀의 모습 은 더 내어줄 것이 없어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2016년 발매된 다비치의 앨범 에 수록된 노래 ‘받는 사랑이 주는 사랑에게’는 미안해하는 나무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피아노와 스트링, 그리고 클래식 기타 소리가 어우러진 선율로 노래가 막을 열면, 다비치의 담담한 목소리가 조심스레 흐른다. “비도 날카로운 햇살도 그대 우거진 사
서울시 총인구 중 법적 ‘아동’으로 정의되는 0-19세 인구는 대략 15.9%다. 그중 노원구의 아동 인구는 서울시 전체 아동인구의 18.2%를 차지해 25개 구 중 4번째로 높다. 노원구에는 지역 거주 아동 보호를 위해 힘쓰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있다.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관리부터 아동 주변의 학대 행위자, 신고자, 가족 구성원 교육까지 그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피해 아동들이 더 아프지 않길 바라는 노원구 아동보호전문기관 김한기 관장을 만나봤다. -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에 어떤 조치를 취하는가 “노원구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이를 잘 키우려고 했을 뿐이에요.” 10월 8일 물건을 훔친 아이의 뺨을 수차례 내려친 아버지가 아동학대로 의심돼 자녀와 분리 조치됐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훈육’이라고 주장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 측은 ‘명백한 학대’라고 판단했다. 프랑스 교육자 프란시스코 페레는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야 할 아이들이지만, 해마다 증가하는 아동학대 신고율은 꺾일 기미가 안 보인다. 이 중 대다수는 가정 내에서 은밀히 발생하고 있다. 따뜻해야 할 보금자리가 학대 장소로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프랑스의 술자리, 팔찌를 차고 있는 한 사람은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 없는 안전한 귀가를 책임질 그날의 ‘귀가책임자’다. 프랑스에서는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정해 팔찌를 채워 음주자의 귀가를 책임지고 음주운전을 방지하도록 권고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점진적인 처벌 강화에도 계속되는 음주운전 피해에 이러한 사전예방책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음주운전 방지 위한 장치 도입 논의 최근 발의된 윤창호법은 재범 우려자의 자동차 압수 지침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임준태(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
음주운전 적발 시 형사처벌에 앞서 면허취소나 정지의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경찰은 10월 28일 음주운전 3회 적발 후 면허를 취소하던 삼진아웃제도 대신 2회 적발 시 운전면허를 취소하는 투 스크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약간의 예외를 두는 제도가 있다. 음주운전 적발로 면허가 취소돼 생계유지가 곤란해진 사람을 구제해주는 일명 ‘생계형 운전자 구제제도’다. 과연 생계형 운전자 구제제도는 형평성 문제에서 자유로울까. 생계형 운전자 구제제도 생계형 운전자 구제제도는 업무상 운전이 필수적이거나 배달이 중요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친구 인생이 박살났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부산에서 발생한 끔찍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던 윤창호 씨가 지난 9일 끝내 숨을 거뒀다. 40만 명의 동의를 얻은 국민청원 이후 음주운전 단속과 처벌기준 강화를 요구하는 ‘윤창호 법’이 발의됐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처벌 강화에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감소 음주 운전자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형사처벌과 행정처분을 받는다. 2009년 10월 도로교통법 제148조 2항이 개정돼 음주운전 및 음주 측정 불응 처벌이 ‘2
얼마 전 토익 시험을 친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시험을 친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배가 아파서 시험장을 빠져나왔다는 거다. 뭐라고? 실소를 터트리기도 전에 친구는 규정상 화장실이라도 퇴실을 하면 재입실할 수 없다고 말해줬다. 물론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장치겠지만, 생리현상 때문에 시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던 것은 꽤 억울했겠단 생각도 들었다. 얼마 전 부산에서 위조 신분증으로 외국어 능력 시험에 대리 응시해줘 이득을 챙긴 사람들이 무더기로 잡혔다. 브로커 5명과 대리시험 응시를 의뢰한 30명이 입건됐다. 운전면허 시험을 대리로
“제가 고대신문에서 활동할 때 즈음엔 폭력적으로 변질된 일부 운동권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선이 차갑게 식어갈 때였죠. 학내 구성원들은 대학사회에 떠오른 새로운 의제를 공유하길 원했어요, 고대신문이 다양한 주제로 눈을 돌려야 하는 시대와 마주한 거죠.” 1998년 1학기 편집국장 이성규(농업경제학과 95학번) 동인은 확 변한 대학사회 분위기에 고민하던 98년 당시를 회고했다. “당시 고대신문 기자로서 했던 고민들이 모두 제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데 밑거름이 된 것 같군요.” 운동권 끝물, 다양한 이야기를 싣다 대학가를 뒤흔들었던 대
“죽었다던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 1986년 11월 16일, 조선일보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는 오보로 밝혀졌고, 그는 그 뒤로도 활발히 활동하다 1994년 7월에 사망했다. TV를 틀면 연일 흘러나오는 북한 관련 보도는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지만, 대부분 간접적인 방법으로 취재되는 만큼 오보 가능성도 크다. 언론현장에서는 보다 정확한 보도를 위해 북한전문기자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불가피한 간접취재…정보선별능력 중요해 기자가 북한에 대해 직접
안희정 전 지사의 공판 이후 그에 대한 유죄 판결 촉구는 법안 발의로까지 이어졌다. 9월 6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필두로 13명의 여야 의원이 비동의 간음죄 도입을 위한 형법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법학자들은 두터운 피해자 보호를 위해 비동의 간음죄 도입의 논의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전반적인 형법 규정 체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아직 부족하단 입장이다. ‘비동의 간음죄’ 정의 아직 모호해 비동의 간음죄의 핵심은 일명 ‘No means No rule’(노 민스 노 룰)이다. ‘폭행 및 협박’이 없이도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간
지난 8월 안희정 사건에 무죄판결이 난 후 사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 구성원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형벌이 부과되는 사법법(司法法)인 형법. 그만큼 신중한 법 해석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인 형법학계에서도 서서히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소한의 자유, 성적 자기결정권 형법 제2편 제32장 는 제297조 강간죄, 제297조2 유사강간죄, 제298조 강제 추행죄, 제303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죄 등으로 구성된다. 현행 형법상 간음은 쌍방 남성과 여성의 각 성기 사이의 결합을 뜻하며,
“제 의견을 묻지도 않고 강제 입원시켰었죠. 보호사와 간호사의 억압 아래 오래 있다 보니, 퇴원 후인 아직까지도 사람 눈을 잘 쳐다보지 못해요.” 정신질환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의 강제입원 조항은 정신질환자가 위험하다는 사회적 낙인이 심화되면서 그 필요성이 다시금 강조됐다. 그러나 인권침해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며 2017년 5월 일부 개정됐다. 개정 이후에도 여전히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열악한 치료 환경과 부족한 지역사회 치료 인프라 문제에 대한 논의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의견
최근 방영된 드라마 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폭탄을 설치해 지하철에서 시민들을 위협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언론에선 자극적인 사건의 피의자가 조현병 치료 기록이 있으면 앞다퉈 보도하면서 조현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대중매체가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장애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조장한다고 입을 모았다. 확산되는 ‘조현병 포비아’ 조현병은 주로 환각, 망상, 사고과정 장애 등의 양성증상과 감정반응 감소, 의욕 감퇴, 사회적 위축 등의 음성증상을 수반한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생
최근엔 강제입원을 통한 집중치료보다 일상생활에서 이어지는 복지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역사회는 조현병 환자들이 병원 치료를 받은 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손을 뻗어야 한다. 성북구에도 조현병 환자들을 향한 보살핌의 손길이 존재한다. 정신장애도 증상이 있다 본교를 포함한 성북구 내 7개의 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성북구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약을 맺어 정신질환을 가진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 10~20대 발병률이 높은 만큼 학생상담센터의 조기 대처가 강조되고 있다. 고영훈(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생의 경우 학교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일반인이 살기 좋은 나라예요.” 조현병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가득한 사회에서 정신장애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다. 정신장애인 치료환경과 사회서비스 개선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신장애와 인권단체, 파도손’ 이정하 대표를 만나봤다. - 인권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조현병 환자입니다. 아동기 때 성폭력을 당했고 청소년기엔 우울증이 와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죠. 거기에 사회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조현병이 발병한 것 같아요. 환시가 보였고, 환청이 들렸
“일 그만하고 오빠 시켜, 넌 어차피 시집가서 일 많이 할거잖아.” 일가친척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의 우스갯소리가 들려왔다. 이 말은 남녀차별의 뿌리가 뽑히는가 싶었던 기대를 완전히 부숴버렸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렸을 적부터 명절마다 거실에 펼쳐진 식탁의 한쪽에선 남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여자들은 요리를 하고 상을 차렸다. 내 어머니는 줄곧 “결혼은 서른 살이 되면 하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것 원 없이 하고 시집가라면서. 그보다 더 일찍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경력이 단절될 뿐 아니라, 나의 생활이 없어질 거라는
2015년 담뱃값이 대폭 인상되고, PC방·만화방부터 음식점까지 대부분의 실내공간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금연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실내외를 막론하고 금연구역이 확대되면서 흡연자들의 권리도 충분히 보장해달란 목소리 역시 만만찮다. 여전한 흡연권, 혐연권 갈등 점심시간이 되자 정대 후문에 마련된 공간인 일명 ‘담배나무’에서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태운다. 본교엔 정대후문을 비롯해 국제관 옆 샛길, 홍보관 앞, 민주광장 등 암묵적인 흡연공간이 있다. 지나가던 학생들은 담배 냄새를 맡고 얼굴을
“너는 여자애가 화장 안 해? 화장하면 더 예쁠 텐데.” 우리는 남녀를 막론하고 외모 가꾸기를 강요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가 정해놓은 외모의 틀에서 벗어나려 ‘탈코르셋’을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의 수록곡 ‘This Is Me (벤지 파섹, 저스틴 폴 작사·작곡)’는 사회가 바라보는 ‘나’가 아닌 내가 바라보는 나 자신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노래다. 영화에서 주인공 레티 러츠(케일라 세틀)가 부른 이 곡은 그녀의 감미로운 목
“가능성을 넘어 결과를 만들겠습니다.” 작년 12월 8일 전체 투표인원 7352명 중 5458명의 찬성표를 얻어 당선된 제50대 서울총학생회 ‘ABLE’(회장=김태구, ABLE)의 임기가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큰 포부를 내세우며 출범한 ABLE의 한 학기는 어땠을까. 등록금, 공간문제와 관련한 ABLE의 대(對)학교 본부 협상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응원곡 변경, 대동제 공연팀 선정과정에서의 잡음과 같은 논란도 있었다. 지지부진한 기숙사 신축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23일 국제관 214호에서 ‘인문 전통과 인식의 지평’을 주제로 해외석학 초청 강연이 열렸다. 본교 ‘프랑스 15, 16세기 시학 연구팀’에서 주최하고, 코어사업단이 주관한 이번 강연에는 콜레주 드 프랑스(Collège de France)의 미셸 젱크(Michel Zink) 명예교수가 연사로 참석했다. 120여 명이 참석한 강연은 정태헌 문과대학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정태헌 학장은 “미셸 젱크 교수님이 강연을 통해 프랑스 중세문학 공부가 필요한 이유와 그 중요성에 대해 의미 있는 해석을 던져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